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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두 팀을 치열하게 만들었나' 한국도로공사 vs GS칼텍스 스포츠타임스 | 2020-11-06 |
기사보러가기![]()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여자배구가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급상승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항목 중에 하나가 바로 '치열한 승부'다.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끝장수비가 여자배구의 매력이다. 상대 공격을 몸을 던져 걷어내는 장면을 보면 팬들은 감탄한다. 긴 랠리가 이어지면 숨을 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이런 장면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가진 팀컬러 때문이다. 두 팀은 만나면 파이널세트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압권은 2019년 3월 15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친 플레이오프였다. 마산중앙고 동기인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경기 후 포옹은 승부의 세계 속에서 피어나는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깨끗한 승부를 펼치고, 경기가 끝나면 다시 친구로 돌아와 축하하고 격려했다. 오늘 두 팀은 2020-2021시즌 첫 대결에 나선다. 지난 8월 31일 제천 컵대회 조별리그에선 GS칼텍스가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후 두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두 팀은 청평 GS훈련장에서 1박 2일 동안 두 차례 연습경기도 가졌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됐다.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홈팀 도로공사는 1승 2패 승점 4점으로 4위고, 원정팀 GS칼텍스는 1승 3패 승점 3점으로 5위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도로공사는 10월 23일 현대건설에 0-3 완패를 당한 이후 28일 KGC인삼공사를 3-0으로 눌렀다. 31일에는 흥국생명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세트와 2세트를 빼앗으며 승리가 아른거리자 도전정신보다 이기려는 욕심이 앞섰다. 승리기회가 찾아왔지만 움켜쥐지 못했다. 이후 6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는 도로공사다. GS칼텍스는 10월 17일 현대건설에 2-3으로 패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21일에는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하며 연패를 기록했지만 25일 IBK기업은행을 3-2로 제치며 어렵사리 첫 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11월 1일 KGC인삼공사에 1-3으로 패하며 다시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늘 도로공사를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GS칼텍스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라인업을 보면 도로공사는 중요한 두 자리에서 변화가 생겼다. 외국인선수 켈시 페인이 합류해 경기를 진행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터는 레전드 이효희의 은퇴에 따라 이고은 세터를 GS로부터 트레이드해 보강했다. 이고은은 이적 이후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이 이번 시즌 도로공사 성적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레프트 박정아, 라이트 문정원,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 리베로 임명옥이 나선다. 관록을 자랑하는 라인업이다. 여기에 전새얀이 들어가면 3인 리시브 시스템을 쓰게 된다. GS에서 이적한 한송희는 날카로운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다. 외국인선수 메레테 러츠가 그대로 뛰고, 레프트 강소휘와 이소영, 센터 한수지와 김유리, 세터 안혜진, 리베로 한다혜와 한수진까지 지난 시즌 뛰던 그 멤버들이 다시 뭉친다. 도로공사에서 이적한 세터 이원정, 레프트 유서연과 지난해 신인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유틸리티 플레이어 권민지가 중용되고 있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두 팀은 수비조직력이 견고하다. 따라서 공격결정력까지 살아날 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도로공사는 켈시 페인의 득점력에 박정아의 득점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 주춤했던 박정아가 다시 펄펄 날 것인지가 체크포인트다. 여기에 배유나와 정대영의 속공 플레이를 적정 비중 가져간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출발이 퍼펙트 5연승이었던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르다. 승보다 패가 많은 건 강소휘의 득점력과 궤를 같이한다. 러츠가 활약하는 가운데 GS의 승패는 강소휘의 활약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강소휘가 터지는 날은 GS칼텍스가 이기는 날이라는 얘기다. 러츠, 강소휘, 이소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가운데 적어도 두 명이 폭발해야 한다. 특히 강소휘가 평균점수를 유지해주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던 강소휘가 몸 상태 회복과 그에 따른 활약이라는 과제 속에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스타일이 뚜렷이 구분된다. 갈림길은 2014년이다. GS칼텍스는 2013-2014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센터가 정대영과 배유나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차례로 도로공사로 이적했고, 2018-2019 도로공사 V1에 크게 기여했다. 도로공사는 2014년을 기점으로 대거 FA 영입에 나섰다. 이효희, 정대영, 배유나, 박정아까지 주전 4명을 빅마켓을 통해 보강했고, 임명옥은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면서 팀 체질을 바꿨다. 실력있는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관록까지 자랑하게 됐다. 반면 GS칼텍스는 외부 FA 영입이 2014년 이후 전혀 없었다. 그 이전에도 FA 영입은 주저했다. 오직 육성과 트레이드, 그리고 보상선수를 받아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결국 두 팀의 대결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다. 부상선수나 외국인선수 부재 상황이 아니라면 두 팀 스타일상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노련한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관록과 저력을 보여주려 한다. 반면 젊은 선수들은 힘으로 밀어붙여 이기려 한다. 이런 팀컬러가 작용하는 대결이기에 만날 때마다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오늘도 그 연장선상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도로공사의 이번 시즌 홈개막전이기도 하다. 경기는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네이버스포츠와 SBS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또 한 번 치열한 승부를 지켜볼 시간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