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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기업은행 2점 차 추격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공격수 켈시 페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외국인 선수 켈시 페인의 활약을 앞세워 여자 프로배구 판도를 흔들고 있다.
19일 현재 V리그 여자부는 3위 IBK기업은행(승점 26·9승10패)부터 4위 도로공사(7승12패·승점 24), 5위 KGC인삼공사(7승12패·승점 23)까지 포스트시즌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도로공사가 4라운드 4경기에서 2승2패, 승점 7을 획득하며 레이스를 달구고 있다. 기업은행이 4라운드 들어 1승3패로 주춤했고 역시 3위를 노리는 현대건설, 인삼공사도 모두 3패(1승)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도로공사는 특히 켈시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호재다. 각 팀들은 입을 모아 "최근 켈시의 페이스가 가장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켈시는 2020-21시즌 전체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191㎝의 큰 신장에 탄력도 좋지만 어느 정도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켈시를 데려올 때 가장 주목했던 것은 중앙 백어택 공격 능력이었다. 시즌 초반 V리그 적응 문제로 다소 고전할 수 있겠지만 3라운드까지만
버텨낸다면 후반기에 충분히 리그 톱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켈시는 실제로 1라운드만 해도 공격성공률이 36.43%에 그쳤지만 4라운드에는 45.12%까지 치솟았다. 최근 2경기에서는 78득점을 올리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공격을 많이 하면서 범실이 적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13일 흥국생명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49득점을 올렸는데 범실이 5개 밖에 되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켈시가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초반만 해도 공에 힘이 안 실리고 스피드가 떨어져 상대 수비에 걸렸는데, 스윙을 교정하면서 파워가
실리기 시작했다. 사실 3라운드까지 힘들 수 있다고 봤지만 경기를 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달라진 요인 중의 또 다른 하나는 레프트 전새얀의 활약이다. 박정아, 문정원의 백업이었던 전새얀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도로공사 레프트 전새얀.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문정원이나 박정아가 좋지 않을 때 코트에 들어가서 공수에 걸쳐 몫을 해냈고, 최근에는 코트에 나서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시즌 리시브 점유율 25.54%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새얀이가 어려울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어려운 자리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고, 덕분에 (문)정원이도 자기 자리를 찾았다.
둘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세터 이고은을 향한 믿음도 전했다. 이고은은 시즌 초반만 해도 새 팀에 온 부담 등으로 기복이 있었지만
이제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하우가 생긴 모습이다.
김종민 감독은 "고은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세터"라며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본인 스스로 많이 깨우쳤다. 결국 고은이가 잘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믿음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용병술 덕분에 도로공사 선수들은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 배유나와 정대영, 박정아가 좋은 하모니를 이루는 것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자신감을 높이는 바탕이다.
경험이 많은 도로공사 선수들은 봄 배구만 올라간다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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