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이제는 이기는 방법을 알아 가고 있는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가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1승 7패라는 최악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최근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전. 이 경기는 김종민 감독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4연전 중 첫 경기였다. 한국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27일 현대건설, 30일 KGC인삼공사, 2월 7일 IBK기업은행까지 3위 싸움 팀들과 만난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경기력은 그야말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뭐든 딱딱 맞아떨어졌다. 결과는 단연 세트스코어 3-0 완승이었다. 2연승을 달린 한국도로공사(승점 27점 8승 12패)는 IBK기업은행(승점 26점 9승 11패)을 제치고 바라던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날은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켈시와 박정아가 각각 22점, 13점을 기록하며 쌍포 역할을 했다. 최강 미들블로커 조합인 배유나와 정대영도 각각 9점, 8점을 기록했다. 또한 리베로 임명옥의 안정감도 돋보였다.
그리고 문정원의 활약도 쏠쏠했다. 비록 득점은 3점에 그쳤지만, 임명옥과 보여준 수비 안정감은 으뜸이었다. 리시브 효율 40%를 기록했고, 디그도 16개나 잡아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도 "이날 수훈갑을 꼽는다면 (임)명옥이와 (문)정원이를 말하고 싶다.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항상 어려운 자리지만 그 부분을 견뎌내줘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문정원은 "시즌 초반이랑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들어갔을 때 분위기가 달라졌다. 초반에는 경기력이 좋아도 졌다. 그런데 이제는 이기는 방법을 알아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8연패, 컵대회 3연패, 개막전 현대건설전 패배까지 공식경기 12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해져 가던 2020년이었다.
문정원은 "이기는 경기를 해야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게 되는데, 계속 지면 서로 의심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한 경기, 한 경기같이 위기를 이겨나가다 보니 믿음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올 시즌 문정원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할 순 없다. 20경기에 출전해 60점, 공격 성공률 28.15%에 머물고 있다. 서브 역시 세트당 0.2개로 저조하다. 물론 리시브 효율은 45.54%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공격 성공률과 서브는 2013-2014시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페이스다. 지난 시즌까지는 붙박이 주전이었지만 올 시즌은 전새얀과 번갈아 가며 선발 투입 기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정원은 전새얀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정원은 "쉽지 않다. 초반 경기를 계속 뛰다 부진하다 보니 새얀이가 기회를 받았다. 내가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할 때도 언니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공격이나 블로킹을 많이 여줘보는 편이다. 언니들의 피드백을 통해 공격이나 블로킹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정원은 남은 시즌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자신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끝으로 그녀는 "하나씩 차근차근하려 한다. 블로킹도 세밀하게 더 준비하겠다. 또한 서브도 더 자신감 있게 넣겠다"라고 웃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