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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 (C)KOVO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중후반에는 분명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저나 동료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죠."
한국도로공사 중원의 키플레이어 배유나가 23일 김천 홈에서 IBK기업은행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인터뷰에서 미소를 지었다.
배유나의 활약은 코트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렸다. 속공과 이동 속공은 물론이고, 네트 앞에서 감각적으로 볼을 처리하며 1점 이상의 효과를 팀에 안겼다.
배유나의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8승 12패 승점 27점을 기록했다. 3위로 올라서며 4라운드 일정을 마무리 한 것. 팀이 시즌 초반 1승 7패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후 7승 5패로 상승 반전한 것 또한 배유나의 활약과 궤를 같이 한다. 베유나와 동료 선수들의 동반 상승 효과다.
시즌 초반만 해도 도로공사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로 나뉘었고, 외국인선수와 세터가 바뀌면서 조직력 또한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도로공사는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고무적이다. 가장 확실했던 수비가 견고한 가운데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고은 세터의 토스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다.
배유나를 향하는 토스 또한 4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경기 전부터 호흡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점 또한 변화다. 시즌 초반에는 워밍업 때 볼 하나를 때린 이후 배유나와 이고은이 토스 높이와 스피드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자주 보였지만 최근에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미소로 눈빛 교환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배유나. (C)KOVO
배유나의 득점력 또한 상승하고 있다. 배유나는 4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5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0득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10일 GS칼텍스전과 13일 흥국생명전에서 각각 9점을 기록했고, 16일 현대건설전 13점, 23일 IBK기업은행전에서 9점을 올렸다.
배유나는 "(이)고은이에게 편하게 올리면 처리하겠다며 자주 소통하고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자신있게 볼을 주고 있어요. 서로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의 경기력이 함께 올라오니 그 효과도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켈시가 4라운드 들어 완전히 올라오면서 상대 견제가 강화 됐죠. 그런 영향이 저에게도 미치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배유나의 이런 자신감은 확실한 몸 상태에서 기인한다. 배유나는 어깨 부상으로 2019-2020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 시즌을 쉬었던 것.
배유나는 "아프지 않다는 점이 큽니다. 1년을 쉬면서 몸은 100% 수준으로 올라왔어요. 최근 3년 사이 요즘이 가장 몸 상태가 좋다고 느껴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2017-2018시즌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배유나는 "그 시즌도 이후 시즌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지만 중후반에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도 같은 믿음이 있어요. 제가 자신감이 생기니, 공격이나 블로킹 모두 좋아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배유나는 남은 5라운드와 6라운드를 준비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죠"라며 마음 속의 다짐을 슬쩍 내비친 그의 모습이 당당하고 강하게 전해졌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