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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일어섰다. 최하위로 출발해 3위(승점27점 8승12패)를 꿰찼다. 김종민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숨겨둔 진심을 전했다.
“얘들아, 어려운 전반기 잘 버텨줬다. 포기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해내려고 노력해준 너희 덕분이야. 우리 팀 훈련이 정말 힘든 거 안다(웃음). 그 과정을 잘 이겨내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 한 번쯤은 ‘감독님, 오늘 하루만 쉬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말없이 늘 묵묵히 해줬지. 운동 욕심 많은 너희들이 나는 참 좋다.
세터 (이)고은이. 내 잔소리가 지겹지? 매일 한 시간씩 세트 특훈하고 또 혼나고 무척 힘들었을 거야. 사실 시원하게 칭찬해주고 싶어. 하지만 지금 엄격하게 해야 네가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 너는 충분한 자질을 갖췄고 정말 좋은 세터거든. 고비를 이겨내는 법만 터득하면 더 높이 날아오를 거야. 요즘 자신 있게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세트할 때 공 놓는 위치에 신경 쓰고 상대와의 수 싸움도…아, 내가 또 잔소리를….
센터 (정)대영이와 (배)유나, 리베로 (임)명옥이까지. 베테랑들이 열심히 도와줘 든든하다. 중심을 잘 잡아주며 선수단을 지탱해주고 있어. 대영이는 최고참인데도 누구보다 운동을 많이 해 실력을 유지하지. 유나는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역시 코트에 있을 때가 가장 멋지다. 명옥이는 현역 리베로 중 단연 최고야. 기량이 완전히 무르익었어.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셋 모두 몸 관리 잘해서 무사히 시즌 완주해보자.
레프트 (박)정아. 토종 주포로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큰 부담감을 짊어진 것 같아 안쓰러웠다. 너는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팀원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야.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한다. 라이트 (문)정원이. 네 자리가 팀에서 제일 어려운 포지션이야. 2인 리시브라는 궂은일을 잘해주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가 네 강점이다.
레프트 (전)새얀이는 팀이 가장 어려울 때 만점 활약을 해줬다. 분위기를 바꾸고 동료들이 힘낼 수 있게 도와줬어. 출전 시간이 적은데도 꾸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고마웠다. 언제든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어. 앞으로도 정원이와 함께 한 자리를 지켜줘. 너는 금방 성장할 거야.
백업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이 크다. 너희가 없으면 팀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을 거야.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더 고생한다는 것 안다. 기회를 자주 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 그리고 외인 켈시. 정말 많이 늘었다. 훈련량을 늘리면 투덜거리는 듯하면서도 무척 성실히 하더라(웃음). 매번 ‘감독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고 따라줘서 고맙다. 처음 너를 선발할 때부터 조금만 다듬으면 무서워질 줄 알았어.
얘들아,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매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으니 끝까지 집중해서 잘해보자. 우리 올 시즌 정말 고생했는데 여기서 물러설 순 없잖아. 도로공사 파이팅!”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기사제공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