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60일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도로공사의 3-0 승리였다. 당시 경기에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이 출전하지 않았다. 팀 내분이 있었고, 구단은 이를 포장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편도선으로 인한 고열 증세로 경기 당일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이재영과 접촉이 많았던 이다영도 숙소에 남게 했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흥국생명은 팀 내분으로 이미 두 선수 없이 도로공사전을 치를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루시아의 어깨부상 이탈 악재로 주전 3명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고, 0-3으로 패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11일. 두 팀이 김천에서 5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이번에도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이 나서지 않는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지난 9일 김천에 내려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동행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이슈가 터진 건 10일 오전이었다. 그 이전에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오늘 경기에 라이트 브루나, 레프트 김연경과 김미연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 김미연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투지와 근성이 있는 선수지만 몸 상태에 따라 투입 여부와 경기 출전 시간 조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중요한 건 주전 세터가 된 김다솔의 활약이다. 김다솔은 남은 시즌 흥국생명의 모든 경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세터도 대기한다. 김다솔이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지가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흥국생명은 캡틴 김연경이 건재하고, 센터 김세영이 있다. 팀 중심은 잘 잡혀 있다. 고참인 김나희도 빠른 발과 속공 능력을 갖춘 선수다. 코트에 나서기만 하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신인왕에 등극했던 김채연의 활약이 최근 눈에 보이는 것도 흥국생명에 호재다.
오늘 흥국생명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17승 5패 승점 50점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2위 GS칼텍스(14승 9패 승점 42)와는 승점 8점 차다. 하지만 최근 연패 상황이다. 1월 31일 현대건설전과 2월 5일 GS칼텍스전에서 모두 패했다. 정예멤버가 출전한 상황에서도 연패로 힘겨워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연패가 두 차례였다. 3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오늘 선수단에 변화가 있지만 차분하게 심기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0승 13패 승점 33점으로 3위다. 최근 5경기 4승 1패로 분위기가 좋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7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위를 되찾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 한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네 차례 맞대결은 흥국생명이 3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늘 치열했다. 10월 31일 1라운드 맞대결은 도로공사가 1세트와 2세트를 따낸 이후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고, 2라운드 맞대결도 도로공사가 1세트를 따내며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13일 4라운드 맞대결 역시 도로공사가 1세트와 2세트를 따낸 이후, 리버스 스윕패로 경기를 내준 바 있다. 네 차례 대결 가운데 두 차례나 파이널세트 접전이었다.
도로공사는 켈시 페인의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운다. 박정아의 공격력이 조금만 더 올라온다면 경기는 수월해진다. 정대영과 배유나가 지키는 중원이 튼실하고, 이고은 세터의 경기 조율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도로공사는 임명옥 리베로의 활약이 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정원은 리시브와 서브에서, 전새얀은 공격과 블로킹에서 기여한다.
오늘 경기는 선수단 분위기가 이전과는 다를 것 같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경기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 하고,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새롭게 하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세트 기싸움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선두와 3위의 대결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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