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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도로공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김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2.11/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다시 연승 행진을 펼치며 봄 배구를 향해 질주했다.
도로공사는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 1시간 16분 만에 세트스코어 3대0(25-16, 25-12, 25-14)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11승13패(승점 36)를 기록, 2위 GS칼텍스(승점 42)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줄였다. 4위 IBK기업은행(승점 32)과의 격차는 4점으로 벌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와 레프트 없이 김연경 홀로 외롭게 경기를 펼쳐야 했다. 중학교 시절 범한 학교폭력이 사실로 밝혀진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김천 원정에 따라오지 않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과 이다영을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에 실패한 후 고개숙이고 있다. 김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2.11/
1세트는 도로공사가 예상대로 조직력에서 앞섰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가 이다영에서 김다솔로 바뀌었다. 호흡을 떠나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부진했지만, 센터 배유나와 주포 켈시가 맹활약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 위주로 공격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박미희 감독은 2세트에서 세터에 변화를 줬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 뽑힌 신인 박혜진을 투입했다. 박혜진은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전 이후 처음 실전에 나서는 것이었다. 역시 정상 호흡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특히 도로공사는 V리그 여자부 최고령인 정대영이 8-3으로 앞선 상황에서 블로킹에 성공해 개인통산 1000번째 블로킹을 기록했다. 역대 2호. 9-3으로 앞선 상황에선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까지 폭발했다. 16-7로 앞선 상황에선 배유나와 켈시의 연속 블로킹이 성공되면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20-8로 앞선 상황에선 켈시가 압도적인 높이로 막아내면서 여유롭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도로공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박미희 감독은 3세트에 김연경까지 빼고 이한비 박현주 등 젊은 선수들로 경기를 치렀지만, 리시브 불안에다 외국인 공격수 브루나의 공격 부진까지 겹쳤다.
반면 도로공사는 흔들리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모든 공격수들이 살아났다. 6-3으로 앞선 상황에선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어 박정아의 오픈 공격 이후 또 다시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와 박정아의 공격이 성공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10-3으로 앞선 상황에선 배유나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개인통산 3000득점의 기쁨을 누렸다. 역대 11호.
하지만 도로공사는 범실이 늘어나면서 19-13까지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흥국생명이 승부를 뒤집기에는 기본기가 부족했고, 도로공사의 외인 켈시를 막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기사제공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