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기사보기 ]
[더스파이크=김천/강예진 기자] 김종민 감독의 옳은 선택이 증명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켈시 페인을 선발했다. 터키 리그에서 증명된 루소(현대건설)을 두고 왜 켈시를 뽑았냐는 말들이 들려왔다.
김종민 감독 역시 수많은 고민 끝에 택했던 켈시. 김 감독은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팀에 맞는 선수가 켈시고, 조금만 가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여러 복합적인 부분이 있었고, 모험이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종민 감독이 눈여겨본 건 ‘타점과 블로킹.’ 191cm의 큰 신장에 타점만 잡힌다면 때려 줄 한 방을 기대했다.
적응까지 시간이 걸렸다.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았던 탓이 컸고, 시즌 초 계속되는 패배에 자신감도 잃었다. 그럼에도 김종민 감독은 “힘 있게 때릴 수 있는 기술만 터득하면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점차 증명되고 있다. 켈시는 도로공사 공격력에 힘을 실었다. 득점 4위, 서브 9위, 특히 체공력과 세터와 호흡이 중요한 후위공격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은 45.38%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도로공사의 저력이 매섭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과 합이 맞고 있다. 켈시는 조금씩 더 좋아지는 중이고 모든 부분이 맞물려 돌아갈 때 더 좋은 기량이 발휘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적극성도 더해졌다. 소심함과 내성적인 모습이 자주 보였던 시즌 초반과 달리 코트 안에서 활발히 뛰어다니는 켈시다.
김종민 감독은 “처음보다 많이 변했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하고, 적극성도 보인다. 본인이 잘해서 경기서 이겼을 때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듯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타점 잡고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공격은 막을 방도가 없다. 타점이 높아 공격 코스도 다양하다. 어느 쪽으로 공이 들어갈지 모른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두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모든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GS칼텍스와 격차는 단 6점으로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된 도로공사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