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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서영욱 기자] 3위 경쟁에서 더 치고 나가야 할 상황, 천적을 만나 상승세가 꺾인 도로공사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GS칼텍스와 경기 전까지 5라운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앞서 치른 5라운드 네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챙겼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는 3위 경쟁자 IBK기업은행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흥국생명을 3-0으로 잡아내며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는 중이었기에 4라운드까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GS칼텍스 상대로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연승이 끊겼고 4위 IBK기업은행과 승점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도로공사가 0-3 패배를 당한 건 지난 1월 10일 GS칼텍스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도로공사 최대 강점 중 하나인 리시브가 흔들렸다. 이날 도로공사 팀 리시브 효율은 29.85%에 불과했다. 서브 에이스도 올 시즌 팀 리시브 효율 41.52%로 1위를 달리는 도로공사지만 17일 경기에서는 상대 서브에 크게 흔들렸다. 2세트 리시브 효율은 16.67%까지 떨어졌다.
켈시-박정아 쌍포도 평소보다 떨어지는 결정력을 보여주며 상대 삼각편대에 밀렸다. 이날 켈시는 12점에 공격 성공률 34.38%, 박정아는 9점에 공격 성공률 25%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기대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결과적으로 앞선 맞대결에서 GS칼텍스에 패한 공식이 5라운드에도 반복됐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GS칼텍스 상대로 팀 리시브 효율이 가장 떨어진다(GS칼텍스전 리시브 효율 35.53%, 시즌 평균 41.52%). 리시브가 흔들린 여파인지 GS칼텍스의 도로공사전 블로킹은 그만큼 올라갔다(시즌 평균 2.376개, 도로공사전 2.83개). 안정적인 리시브에 이은 공격 전개가 강점인 도로공사지만 GS칼텍스 상대로는 그 첫걸음이 쉽지 않다.
GS칼텍스만 상대로 두 주포의 부진도 이어졌다. 경기 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앞선 경기를 보면 (박)정아 역할이 GS칼텍스전에는 조금 부족했다. 켈시도 러츠 앞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게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17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실제로 켈시는 GS칼텍스 상대로 공격 성공률 36.48%로 맞상대한 다섯 팀 중 가장 낮다. 박정아도 33.33%로 흥국생명 상대기록(28.42%) 다음으로 낮다. 주포 두 명 모두 GS칼텍스 상대로 성공률이 떨어지는 만큼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GS칼텍스전에 대한 김종민 감독 고민이 드러난다. 김종민 감독은 러츠와 켈시를 둘러싼 로테이션을 두고 “한쪽을 뚫으면 반대가 안 뚫린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켈시가 러츠가 앞에 있다는 점에 부담을 많이 갖는 듯하다. 테크닉보다는 높이로 승부하는 타입이라 그런 부분에서 본인 리듬이 깨졌다”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 약점이 상대에게 파악됐다.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하면 리시브나 수비가 약해진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라며 라인업에 관한 고민도 언급했다.
GS칼텍스 상대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지 못한 채 도로공사는 21일, GS칼텍스와 2연전 두 번째 경기이자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러야 한다. 김종민 감독은 “다음 GS칼텍스전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3위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임을 강조했다. 5라운드 좋은 흐름을 가져간 도로공사지만 자칫 연패를 당하면 그 여파를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앞선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며 도로공사 부담은 더 커진 가운데 6라운드 맞대결에는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김천/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