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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올 시즌 여자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3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팀은 어디일까.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시즌 막판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여자부 3위 쟁탈전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7점으로 4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39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자주 치렀다. 5라운드까지 5세트 승부만 세 차례였고 도로공사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2월 7일 열렸던 5라운드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4세트 7-17을 뒤집고 세트 스코어 2-2를 만든 데 이어 5세트까지 가져오며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당시 3위였던 IBK기업은행은 4위로 밀려났고 도로공사는 3위로 올라섰다. 이번 맞대결 역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맞대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중앙 싸움이었다. 두 팀 모두 팀 내에서 미들블로커 비중이 큰 편인 가운데 특히 도로공사가 승리한 경기에는 정대영, 배유나 등 미들블로커 활약이 두드러졌다. 4라운드 맞대결에는 배유나-정대영이 17점을 합작하면서 7점 합작에 그친 김수지-김희진에 우위를 점했다. 특히 정대영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 상대로 세트당 블로킹 0.909개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상대 팀별 블로킹 기록 중 최다).
5라운드 도로공사 대역전극 당시에도 서브와 함께 블로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7-17로 뒤진 상태에서 막 추격할 당시 정대영이 두 차례 유효 블로킹으로 김희진을 막아내며 반격을 노릴 수 있었다. 반격 과정에서 득점이 나면서 문정원 서브 타이밍이 길어졌고 그 덕분에 흐름을 조금씩 가져올 수 있었다. 16-20에서 7연속 득점과 함께 역전에 이를 때는 이고은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IBK기업은행 리시브를 흔들었고 라자레바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잡아내 반격에 이르렀다.
도로공사 미들블로커진이 맞대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진은 도로공사를 만나면 주춤한다. 특히 블로킹 수치가 도로공사 상대로 떨어지는데, 김수지는 도로공사 상대로 세트당 블로킹 0.273개, 김희진은 세트당 0.227개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상대 팀별 블로킹 수치가 가장 떨어지는 팀이 도로공사다(김수지 시즌 평균 0.571개, 김희진 0.337개).
맞대결 2연패 중인 IBK기업은행은 앞선 두 경기와 다른 결과를 위해서는 미들블로커 두 선수가 힘을 내줘야 한다. 특히 블로킹으로 도로공사 공격을 좀 더 견제해줘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 흔들리는 리시브 라인도 좀 더 버텨야 한다.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5라운드 맞대결 당시 결장한 신연경과 5라운드 경기 중 무릎이 좋지 않아 교체된 표승주가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투입된다는 점이다. 김하경이 최근 조송화가 흔들릴 때 투입돼 백업 세터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힘이 될만한 부분이다.
맞대결에서는 최근 좋은 기억이 많은 도로공사지만 GS칼텍스에 2연패를 당하며 최근 기세는 한풀 꺾였다. 특히 켈시가 최근 두 경기 공격 성공률이 각각 34.38%, 33.9%로 주춤했다. 켈시가 꼭 반등해야 할 도로공사다.
박정아가 3라운드에 정점을 찍고(3라운드 공격 성공률 39.11%) 4, 5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주춤했지만(4~5라운드 공격 성공률 33.88%) IBK기업은행 상대로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맞대결 공격 성공률 36.55%로 두 번째로 높다)은 긍정적이다. 박정아가 앞선 맞대결, 특히 반등의 시발점이 된 2라운드 맞대결 당시(25점, 공격 성공률 41.38%)와 같은 화력 지원이 도로공사에는 꼭 필요하다.
봄 배구 막차 탑승을 위해 치열하게 내달리고 있는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마지막 맞대결에서 웃을 팀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