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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가족의 힘.’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임명옥(35)은 현역 최고 리베로다. V리그 출범(2005년)과 역사를 함께했고 17시즌 째 코트를 지키는 중이다. 현재 리시브(효율 53.68%), 디그(세트당 5.78개), 수비(세트당 8.991개) 부문 압도적 1위다.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든든한 지원군이 뒤를 받쳤다. 가족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가 그를 감쌌다. 임명옥은 “무척 각별하고 끈끈하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며 “정말 따듯하다. 최고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남편 이기정(37) 씨는 더욱 특별한 존재다. 2011년 연애를 시작해 2014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임명옥의 가족을 살뜰히 챙겼고 사랑의 힘은 배가됐다. 아내가 프로선수로서 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외조에도 힘썼다. 몸에 좋은 영양제와 비타민을 꼬박꼬박 체크했다. 임명옥은 “휴식일에 푹 쉬고 잠만 잘 자면 된다고 생각했다. 남편 덕에 먹는 게 늘었다”며 “항상 고맙다. 나도 더 잘해주고 싶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지난 1월 27일을 잊지 못한다. 임명옥은 현대건설전서 여자부 역대 통산 1호로 리시브정확 5000개를 돌파했다. 겹경사였다. 당일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혔다. 올스타 선정 기념 트로피도 받았다. 그날 저녁 남편과 통화하며 “좋은 일이 한꺼번에 생기니 조금 불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대답은 “그동안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잖아. 너는 행복할 자격이 충분해”라는 말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임명옥은 다시 한 번 눈물을 글썽였다. 한층 단단해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루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도로공사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3위 IBK기업은행(승점40점 13승15패)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4위(승점39점 12승15패)에 머물고 있다. 3위까지 주어지는 봄 배구 티켓이 눈앞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한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8월을 기다린다. 남편과 만난 지 딱 10년째가 되는 시간이다. 임명옥은 “10주년을 기념해 사진 촬영을 할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기사제공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