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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다솔 세터(왼쪽)와 한국도로공사 이고은 세터.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위 흥국생명과 4위 한국도로공사가 중요한 길목에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6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흥국생명은 18승 9패 승점 53점으로 2위다. 전날 선두 GS칼텍스가 승점 2점을 따내면서 두 팀의 승점 격차는 2점이 됐다.
오늘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따낼 경우 선두로 올라선다.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12승 16패 승점 39점으로 4위다. 3위 IBK기업은행(13승 15패 승점 40)과는 승점 1점 차다.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3위로 올라서겠다는 당찬 각오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다섯 차례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3승 2패 우위를 보이고 있다. 상대전 승점 분포는 흥국생명이 7점, 도로공사가 8점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월 11일이었다. 경기는 도로공사의 3-0 싱거운 승리였다. 당시 흥국생명은 하루 전날인 10일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 폭력 이슈가 배구계를 강타한 직후 경기에 나섰다.
학교 폭력과는 별개로 두 선수 없이 도로공사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흥국생명은 갑작스런 학교 폭력 이슈로 인해 이후 더욱 흔들렸다. 이재영과 이다영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다 결국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흥국생명은 정중동 행보다. 남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내부적인 물밑 움직임만 있을 뿐 외부적인 입장표명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2차 피해자가 나온 상황에서 구단은 묵묵부답이다.
어쨌든 경기는 선수들의 몫이다. 구단의 처사는 그렇다치더라도 선수들은 끝까지 힘을 내야 한다.
흥국생명은 브루나의 능력치가 코트에서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브루나가 상대 팀들에 분석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브루나의 활약이 변수가 되겠지만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흥국생명에는 대한민국 에이스 김연경이 있지만 상대는 김연경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럴 때 흥국은 나머지 공격수들이 뚫어줘야 한다.
김다솔 세터의 조율 하에 흥국생명은 김세영과 이주아의 활용 보다는 김미연이나 이한비 쪽의 오픈 공격 비중을 늘리며 재미를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김미연은 오른쪽 공격을 좋아하는 선수고, 이한비는 '닥공'스타일이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 이 부분이 어떻게 코트에서 나올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직전 경기인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자력 3위 기회 또한 손에서 빠져나갔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이후 2세트와 3세트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 꼭 이기며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고, 빨리 돌려야 할 자리에서 해결능력이 아쉬웠다.
도로공사는 켈시가 타점 높은 강타를 선보이고 있지만 2세트에 착지 과정에서 상대 디우프의 발을 밟으며 주춤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럴 때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힘을 내야 손쉽게 경기가 풀린다. 좀더 성공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고은 세터의 토스 또한 정교해져야 한다.
오늘 경기는 서브와 서브리시브 대결이다. 일단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김미연의 강서브로 상대 강점인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한다.
교체로 서브에 나서는 박현주 또한 이에 가담해야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도로공사는 리시브만 어느 정도 받쳐주면 켈시가 상대 블로킹 위로 때리고 있다. 이 부분이 핵심포인트다.
또한 도로공사 서브는 김미연 혹은 도수빈 쪽을 겨냥한다. 이한비가 나오더라도 목적타를 받는다. 여기서 흥국생명이 어느 정도는 버텨줘야 두 번째 볼터치를 할 수 있다. 김연경과 브루나가 2단볼만 잇달아 때리는 상황이라면 절대 경기를 이길 수 없다.
경기는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작된다. 두 팀에게는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 또한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수도 있다. 절대로 물러서서는 안될 중요한 경기다. 오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