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박정아는 14일 수원 현대건설전 2세트 중반 코트에 나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팀은 1세트와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이후 분위기를 가다듬었고, 결국 승리했다.
박정아는 17점(공격점유율 16.5%, 공격성공률 57.1%)으로 맹활약했다. 승부를 결정 짓는 5세트 마지막 연속 득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 도로공사는 임명옥 리베로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박혜미 리베로가 나섰다. 평소 사용하던 2인 리시브에서 3인 리시브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문정원이 리시브 라인의 중심에 서고, 전새얀이 함께 리시브 라인에 합류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1세트를 15-25로 내준 이후, 2세트 8-14에서 문정원 대신 박정아를 투입했다. 박정아가 기존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로 투입된 점이 눈에 들어왔다.
박정아의 투입은 공격결정력 강화, 블로킹 강화로 이어졌다. 당장 3세트부터 경기 주도권은 도로공사가 쥐었다. 승리 또한 도로공사의 몫이었다. 박정아는 3세트에도 라이트로 활약했고, 4세트와 5세트는 레프트로 나섰다.
박정아의 공격력은 도로공사 득점과 승리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 했지만 다음 시즌 박정아의 라이트 기용도 점쳐진다.
박정아는 "라이트 포지션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라이트로 나서 공격을 이끈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캡틴 김연경도 "이제야 국가대표 라이트를 제대로 만난 것 같다"라며 박정아의 공격 본능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 내내 잘 안된 점이 많았고, 기복이 심했다. 개인적으로는 30점 밖에 못줄 것 같다"라며 자신의 활약에 대해 인색했다. 팀 성적이 동반되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이고은 세터와 호흡을 맞춰가면서 토스 높이와 구질에 서로 적응해야 하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박정아의 공격력을 살리는 건 라이트 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 상황을 고려해서 최종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은 정아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고 해서 정아를 라이트와 레프트로 써봤다. 아직 한 경기지만 라이트에서도 활용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박정아는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려 한다. 취미로 보석십자수를 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대표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클러치 박' 박정아의 비시즌 행보와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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