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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주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값지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레프트 전새얀(25)이 프로 7번째 시즌을 마쳤다. 그간 백업으로 뒤를 받쳤으나 올 시즌 주전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전새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공수 양면에서 더 잘해야 한다. 팀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외인 켈시 다니옐 페인, 박정아, 문정원으로 삼각편대를 꾸렸다. 켈시와 박정아가 레프트, 문정원이 리시빙 라이트로 투입됐다. 김종민 감독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문정원 자리에 전새얀을 기용했다. 전새얀은 제 몫을 해내며 입지를 넓혔다. 총 30경기 119세트서 140득점을 쌓았다.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이다. 공격성공률 31.09%, 리시브 효율 27.37%, 디그 세트당 1.277개를 기록했다.
전새얀은 “신체조건(신장 178㎝)이 뛰어나지 않아 꾸준히 노력하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성실히,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문)정원 언니가 잘해주던 자리다. 대신 들어가서 못하면 안 된다. 무엇이든 내 것 하나는 보여줘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전했다.
주전의 왕관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처음에는 어느 자리에서든 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상생활마저 스트레스로 얼룩졌다. 전새얀은 “감독님께 솔직히 말씀드렸다. 평소 코트 밖에서 밝고 즐겁게 지내는 게 먼저라고 하셨다”며 “이후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생각만 했다. 좋은 일이 따라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고 실력을 다듬는 데 주력했다. 리시브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전새얀은 “경기에 뛰려면 무조건 리시브를 잘해야 한다. 비시즌부터 중점적으로 했는데 쉽지 않더라”며 “내 리시브가 불안하면 팀의 연결, 공격까지 흔들린다. 어렵지만 꼭 잘 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훈련량이 많아도 실전에서 과하게 긴장하면 무너진다”며 “자신 있게 해야 한다. 주전 언니들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기사제공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