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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배구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 접전을 나타내는 결과물 중 하나는 5세트 승부다. 어김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는 이전과 비교해 적지 않은 5세트 승부를 연출하며 감독들의 말처럼 쉬어가는 경기가 없었음을 보여줬다.
총 29경기가 5세트 승부, 세 경기에 한 경기 꼴로 풀세트 접전
올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전체 90경기 중 5세트 경기 비율은 32.22%(29경기)였다. V-리그 출범 이후 기준 5세트 비율이 네 번째로 높은 시즌이었다(역대 1위는 33.33%를 기록한 2017-2018시즌과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2019-2020시즌과 비교해서는 조금 줄었지만 V-리그 역사를 돌아봤을 때 5세트가 많은 편이었다.
2019-2020시즌과 차이점은 일부 팀이 유달리 5세트를 많이 치른 것과 달리 올 시즌은 상대적으로 5세트 경기 수가 고르게 분포됐다는 점이다. 2019-2020시즌에는 5세트를 10경기 이상 치른 팀이 두 팀(KGC인삼공사 13경기, 흥국생명 10경기)이었다. 특히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소화한 경기(26경기) 중 절반이 5세트였다. 올 시즌에는 KGC인삼공사(8경기)와 흥국생명(7경기) 외에 네 팀이 5세트 경기를 10번 이상 소화했다.
도로공사, 12번 5세트 승부서 5승7패
그중 5세트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른 팀은 한국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12번 5세트 경기를 치렀고 5승 7패를 기록했다. 많은 5세트 승부만큼이나 극적인 경기도 많았다.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2-0을 지키지 못하고 내준 경기도 두 차례 있었지만 반대로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고 승리한 경기도 세 차례 있었다. 역스윕 패배를 당한 건 두 차례 모두 흥국생명이었고 역스윕 승리를 거둔 세 경기 중 두 번은 IBK기업은행전이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 상대로 역스윕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여자부 5세트 경기 중 최다득점 합작 경기는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4라운드 맞대결에서 나왔다. 당시 두 팀의 5세트 경기는 22-20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흥국생명이 5세트에만 11점을 올린 이재영을 앞세워 승리했다. 이날 이재영이 올린 5세트 11점은 올 시즌 여자부 5세트 개인 최다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날 나온 켈시의 10점은 두 번째로 많은 5세트 개인 득점 기록이었다. 5세트 개인 11점은 라자레바가 도로공사 상대로 한 차례 기록한 바 있고 10점은 KGC인삼공사 디우프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한 차례 기록했다.
GS칼텍스는 5세트 경기서 6승4패
5세트 승률이 가장 좋은 팀은 GS칼텍스였다. 5세트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 5세트 승률 1위 기록(현대건설, 6승 1패)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이런 점 역시 올 시즌 여자부가 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시즌 ‘5세트’하면 떠오르는 팀이었던 KGC인삼공사는 5세트 관련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50%에 달했던 정규리그 5세트 경기 비율은 V-리그 출범 이후 남녀부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종료로 30경기를 못 채우긴 했지만 5세트 경기를 정말 많이 치렀음을 알 수 있다.
2019-2020시즌 치른 13차례 5세트 경기에서 8승 5패를 기록했다. 순위 대비 5세트에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디우프 덕분이었다. 디우프는 2019-2010시즌 5세트 개인 최다득점 Top 3를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채웠다(2020년 2월 1일 흥국생명전 14점, 2020년 1월 23일 현대건설전 12점, 2019년 11월 5일 도로공사전 11점). 하지만 이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5세트 12점을 기록한 2020년 1월 23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총 45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5세트 긴 듀스 끝에 마지막 공격이 정지윤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패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