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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이번에는 스피드하게 가보려고 한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2020-2021시즌 아쉽게 4위에 머물며 두 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정대영-임명옥-배유나로 이어지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으나 은퇴한 이효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이고은의 활약이 2% 아쉬웠다.
최근 두 시즌,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다시 한번 김종민 감독에게 믿음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체결했다. 2017-2018시즌 구단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안긴 점, 선수들과 호흡 등 감독으로서 능력을 높게 샀다.
2016-2017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와 인연을 이어 온 김종민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지난 5월 초부터 선수단 훈련을 진행하며 2021-2022시즌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종민 감독은 "비시즌 훈련이 이제 막 시작됐다. 현재는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상황이다. 백업을 보강하면 좋을 텐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약해졌다. 비시즌에 선수단을 보강할 수 있으면 보강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망한 미들블로커 최민지가 페퍼저축은행의 특별 지명을 받아 팀을 떠났다. 최민지는 지난해 12월 1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우측 슬관절 슬개골 탈골 및 골부종 진단을 받았고 이후 잔여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날이 도로공사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에게는 기회라고 했다. 치료 잘 받고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충분한 만큼, 이 기회를 살렸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민 감독이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도로공사의 백업 선수층은 얇다. 최민지뿐만 아니라 하혜진도 FA 미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주전 선수들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종민 감독이 해야 될 최우선 과제는 젊은 백업 선수들의 역량 강화다.
김 감독 역시 "우리가 주전 라인업은 괜찮다. 하지만 백업이 약하다. 비시즌에는 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연령대도 높고, 유일하게 2인 리시브를 구사하는 팀이다. 이길 수 있는 최상의 수비 방법이 2인 리시브다. 사실 2인 리시브 대신 다른 방법을 구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 팀에 따라 조금은 변화를 주려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김종민 감독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선수의 이름은 단연 세터 이고은이다. 이번 비시즌에도 김종민 감독은 이고은과 맹훈련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이번 시즌도 고은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 (안)예림이와 함께 세터진이 자리만 잡아준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김종민 감독은 2016-2017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통합우승부터 준우승, 최하위까지 경험했다. 도로공사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도로공사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만큼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한다. 다가오는 시즌 김종민 감독은 김천 팬들에게 재밌고 스피드한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우리는 항상 기본기 위주, 수비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배구를 보여왔다. 이번에는 스피드하게 가보려 한다. 말 그대로 빠르게 갈 것이다. 선수들이 잘 적응하려면 비시즌 기본기, 체력 훈련이 중요하다. 켈시에게도 지난 시즌보다 빠른 배구를 할 거라고 이야기해 놓은 상황이다." 김종민 감독의 말이다.
끝으로 김종민 감독은 "도로공사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 언제나 열심히 해서 팬들이 재밌게 응원할 수 있는 경기 만들겠다. 포기하는 모습이 아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배구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