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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정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C)김천, 홍성욱 기자 |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반가운 얼굴이 코트 복귀를 알렸다. 센터 하준임이 하유정이라는 새 이름으로 코트로 돌아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유정(188cm)은 대구여고 졸업 후 지난 2007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이후 2015-2016시즌까지 9시즌 동안 활약하다 코트를 떠났다.
그 사이 하유정은 2014-2015시즌까지 대부분 경기에 나섰고,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5-2016시즌 허리 통증으로 7경기에만 나섰고, 수술까지 받게되면서 결국 팀을 떠났다. 통산 232경기 1,557득점이었고, 208블로킹과 서브에이스 112개도 동반됐다.
하유정은 이후 대구시청에서 전국체전 한 대회에만 나섰고, 2017년에는 개명하며 새 이름으로 지냈다. 배구공을 놓고 푹 쉬던 때였다.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도 '운동'이라는 끈을 이어갔다. 대전과 진주에서 스피닝 강사로 활동했다. 가끔 헬스도 하면서 몸을 유지했다. 코트 복귀를 고민한 건 몸을 단련하는 과정 속에서였다.
지난 2008년 활약하던 하유정. (C)KOVO |
지난 5월 초 하유정은 도로공사 구단의 연락을 받았다. 반가운 전화였다.
도전을 선뜻 결정한 하유정은 "사실 대답을 하고보니 걱정이 생겼어요. 5년 동안 TV로 배구를 보면서 코트 복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머릿속에서만 맴돌뿐이었죠. 막상 결정하고 보니 '다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후회하기 싫었다. 마지막 불꽃을 터뜨리고 싶었다. 마음 속에 자리한 열망이었다.
하유정은 "지난 주에 다시 도로공사로 들어와 금요일 훈련을 하고 이번 주 훈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그러면서도 할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도로공사가 성남에 있을 때 오래 있었고, 김천에서는 한 시즌만 보냈습니다. 다시 돌아오니 크게 변한 건 없는 느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친숙한 동료들과 함께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2014-2015시즌 활약하던 하유정. (C)KOVO |
하유정은 "나가 있다가 다시 숙소 생활을 시작하니 지금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뭘 해먹을지, 뭘 사먹을지 생각을 전혀 안하게 되고요. 훈련을 열심히 하고 밤에 자리에 누우면 바로 잠이 듭니다. 눈뜨면 아침입니다"라고 웃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하)유정이가 들어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의지가 보인다. 서키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잘 따라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하유정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제 한계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아침마다 마음을 잡고 시작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하유정은 오는 8월 의정부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컵대회를 통해 복귀를 신고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