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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도로공사에 새로운 지원군이 왔다. 바로 하유정(31)이다. 많은 팬들은 '하유정이 누구지?'라는 말을 할 수 있다. 하유정은 하준임의 개명 후 이름이다.
하유정은 장신 미들블로커(189cm)로 이름을 날렸다. 2007-2008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을 받은 하유정. 한국도로공사에서만 아홉 시즌을 소화했다. V-리그 통산 232경기(827세트)에 출전해 1,557점, 공격 성공률 36.94%, 세트당 블로킹 0.394개를 기록했다. 2008-2009시즌에는 기량발전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에 나가 4강 신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던 하유정은 2015-2016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하유정은 이후 실업팀 대구시청을 거쳐 대전과 진주 지역에서 스피닝 강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1년간 산청군체육회에서 지도자 생활도 경험했다.
지난 5월 초, 하유정은 친정팀 도로공사의 전화를 받았다. 복귀 권유 전화였다. 도로공사는 유망한 미들블로커 최민지가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고,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겸할 수 있는 하혜진도 팀을 떠났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크다. 물론 한동안 배구를 쉬었기에, 실력에 물음표가 붙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전에 보여준 모습을 김종민 감독은 기대하고 있었다.

하유정 역시 배구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선수 생활 때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이 하유정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렇게 하유정은 5년 만에 친정인 도로공사에 오게 됐고, 현재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맹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하유정은 "오랫동안 쉬다 와 걱정이 된다. 지금 몸 상태는 50%에서 6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빨리 몸을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팀을 나올 당시 느꼈던 '후회'라는 감정이 지금도 하유정의 마음속에 있었다. 또한 코트 위에서 밝고 웃으며 배구하는 선수들을 보니 하유정의 가슴도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계속 생각을 해보니 그때 나올 때 무언가 후회를 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전을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요즘 선수들은 배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 같더라. 표정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다. 다시 돌아가면 재밌게 배구를 하고 싶다." 하유정의 말이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달라진 점이 많다는 걸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하유정은 "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본다. 아는 선수들도 많아 적응에는 큰 문제는 없다"라고 웃었다.
김종민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김종민 감독은 하유정이 미들블로커 자리에서 큰 힘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하유정 역시 "감독님께서 '급하게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몸 만들자'라고 하셨다. 몸 만들어지면 코트 위에서 블로킹 한 개 정도는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로공사에서 자신의 첫 커리어 우승 반지를 끼우는 게 하유정의 마지막 목표다. 하유정은 2014-2015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컵은 들어 올렸으나, 챔프전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끝으로 하유정은 "빨리 몸을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예전에 정규리그 우승은 한 번 해봤지만 챔프전 우승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도로공사와 함께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