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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대회 주최 측도 깜짝 놀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대역전극이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주차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5-25, 25-18, 27-29, 25-20, 21-19)로 승리했다.
한국은 8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이번 대회 3승 9패(승점 9)를 기록했다. 순위는 전체 16개 출전국 중 14위. 박정아가 팀 내 최다인 24점, 김연경이 23점으로 활약했고, 정지윤이 15점, 양효진이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5세트였다. 12-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이소영이 수비수를 이용한 공격으로 불씨를 살린 뒤 박정아가 원블로킹으로 상대 회심의 공격을 차단한 것. 듀스였다. 이후 19-19에서 김연경이 구석을 노리는 노련한 스파이크로 매치포인트를 가져왔고,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로 161분짜리 혈투를 종료시켰다.
VNL 공식 홈페이지는 “한국이 캐나다를 만나 거듭된 듀스 끝 대서사시와 같은 풀세트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확신이 없었다”라며 한국의 대역전극을 조명했다.
주최 측이 꼽은 이날 승부처는 캐나다가 14-13으로 앞선 상황. 홈페이지는 “캐나다는 14-12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14-13에서 찾아온 두 번째 매치포인트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며 “원 블로킹을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박정아의 동점을 만드는 몬스터 블로킹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양 팀이 계속해서 매치포인트를 교환한 가운데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로 길었던 타이브레이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의 21-19 승리였다”라고 마지막 순간을 되돌아봤다.
캐나다전 MVP의 영예는 박정아에게 돌아갔다. 박정아는 경기 후 VNL 홈페이지를 통해 “너무 힘든 경기였는데 이겨서 행복하다”며 “서브를 강하게 넣어 상대가 빠른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막은 게 주효했다. 5주차 경기에서도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오는 18일 브라질을 상대로 5주차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마지막 주간인 5주차에는 브라질, 터키, 네덜란드를 차례로 상대한다. /backlight@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