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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감독이 선택한 도로공사 이예림 “나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저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 임명옥, 배유나, 이고은, 정대영 등 주전 라인업이 탄탄하게 자리 잡혀 있는 팀이다. 하지만 그 뒤를 받칠 백업 선수들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뽑혀왔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김종민 감독은 실업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팀의 백업진을 강화해 줄 선수를 찾았다. 수원시청에서 뛰던 이예림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7월 2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이예림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았다. 윙스파이커로 175cm의 신장을 가진 이예림은 현대건설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프로 통산 두 경기(2세트) 출전 2점이 전부였다. 이예림은 2017년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고 곧바로 대구시청으로 가 새로운 배구 인생을 펼쳤다. 그리고 2018년 수원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배구 인생을 이어갔다. 강만식 감독의 지도 아래 기죽던 지난날의 자신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새로운 이예림으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예림은 “현대건설을 나간 이유가 실업에라도 가서 배구를 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수원시청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배구를 하는 방법이라고 해야 할까. 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강만식 감독님이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다. 이전에는 시키는 대로만 했었다면, 이제는 배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민 감독 눈에 띈 건 지난 5월,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2021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였다. 윙스파이커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수원시청에 큰 힘을 줬다. 이예림은 “감독님이 대회를 보러 오셨는데 나를 좋게 보신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있으니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각오하고 있다. 20살 때와는 다른 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신중하게 결정했고 도로공사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2017년 이후 약 4년 만에 프로에서 비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이예림은 한봄고 선배인 박혜미 덕분에 도로공사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이예림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도 많이 달라진 부분은 없다. 실업과 차이점은 분명 있다. 프로는 정말 체계적이다”라며 “혜미 언니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현대건설에도 같이 있었다. 또한 언니들도 잘 해주고 후배들도 착해서 팀 적응에는 문제없다”라고 웃었다. 아직 이예림을 모르는 배구 팬들도 많다. 본인이 어떤 선수인지 소개해달라고 하자 이예림은 “난 잘하지는 않지만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현대건설에 있을 때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못 보여드렸던 부분을 지금이라도 연습 열심히 해 보여드려야겠다는 욕심이 있다. 이제는 목표가 생겼다. 살아남고 싶다. 범실 많이 안 하고 리시브에서 큰 힘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도로공사의 ‘NO.7 이예림’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원래는 10번을 달고 싶었는데 주인이 있었다. 원래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다면 10번 외 다른 두 자릿수 번호를 달고 뛰면 꼭 다치더라. 그래서 남아 있는 7번을 골랐다. 럭키 세븐이지 않나(웃음).” 이예림의 말이다. “프로에서 다시 온다니 부모님과 한봄고 박기주 감독님께서 정말 기뻐하셨다”라고 미소 지은 이예림은 끝으로 “프로에 내가 다시 왔다. 현재 어려운 시국이라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올 수 없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직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시즌 때는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4년 만에 다시 프로로 돌아온 이예림이 도로공사 리그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천/이정원 기자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