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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연경’ 뒤에, ‘클러치 박’이 있었습니다 [도쿄 라이브]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공격하고 있다. |
터키와의 배구 여자 4강전 3세트, 24-24 듀스에서 박정아가 날았다. 연거푸 공격 2개를 성공시키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이날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장면이었다. 대표팀 에이스는 분명 김연경이지만 4강까지 오르는데는 ‘클러치 박’ 박정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박정아는 5년전 리우 대회 때 지독한 올림픽을 치렀다. 상대가 박정아의 리시브 약점을 지독하게 노렸고, 이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다. 그 5년 전의 트라우마를 이제 다 떨쳐내고 있는 중이다. 박정아는 이날 김연경(28점)에 뒤를 이어 16점을 올렸다. 3세트 승리에 결정적이었던 공격 2개가 박정아의 손에서 나왔고 2세트에서도 초반 분위기를 잡는데 박정아의 공격이 결정적이었다. 중요했던 5세트 초반, 리시브 실수가 나오며 자칫 ‘트라우마’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잘 빠져나오며 세트 중반 중요한 득점을 더했다. |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공격하고 있다. |
박정아는 “3세트 듀스 상황에서 많이 긴장했다. (오)지영 언니가 버티자고 했고, 다른 언니들이 도와줘서 내가 그 상황을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5세트 초반 리시브 실수 장면 때도 “그때 진짜 흔들릴 수 있었는데 라바리니 감독님이 ‘여기 리시브하러 온 거 아니라 공격하라고 온 거니까 리시브 못 해도 공격으로 득점하면 된다’고 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V리그는 대표하는 공격수다. 결정적 순간 마다 중요한 득점을 올린 뒤에도 커다란 표정 변화 없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그래서 팬들이 붙여 준 별명이 ‘클러치 박’이고, ‘시크 요정’이다. 터키와의 8강전에서도 ‘클러치 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수가 나왔을 때 흔들리지 않고 버텼다. 박정아는 “5년 전 생각은 안했고, 오늘 경기 이기고 싶었다”며 “언니들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분위기 진짜 좋고, 언니들과 마지막까지 계속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4강전도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준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러치 박’은 여전했고 ‘시크 요정’은 조금 흔들렸다. 박정아는 “너무 좋고, 아무 생각이 안난다. 너무 좋아서, 약간 눈물 났는데, 잘 참았다”며 웃었다. 도쿄|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이용균 기자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