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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스타] '내가 클러치 박이요’… 박정아, 그렇게 ‘승리 공식’이 됐다
박정아가 지난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5년 전 상대 목적타 서브의 포화를 맞는 ‘구멍’이었던 선수가 이제는 어엿한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무심한 표정으로 클러치 상황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내리꽂는, 여자배구의 ‘4강의 기적’을 일군 박정아(28·도로공사)의 이야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치른 터키와의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준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결승행을 두고 격돌한다. 말 그대로 기적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터키를 상대로 역대 전적 2승7패로 열세였고, 무엇보다 2010년 세계여자배구선수권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이후 6연패를 당했다. 올해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현재 세계배구연맹(FIVB) 랭킹에서도 터키는 4위에 오른 강팀이고, 한국은 11위이다. 절대적인 열세 속에 있었지만, 대표팀은 기적을 일궜다. 그 중심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있었다. 김연경은 팀 최다인 28점을 쏟아내며 맹활약했다. 그리고 김연경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거운 짐을 나눠 든 선수가 바로 박정아다. 상대 입장에서는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기 때문에 집중 견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김연경보다는 다른 공격을 무력화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김연경이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포지션인 전위에 있을 때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후위로 이동할 때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하며 득점을 집중 공략하는 흐름이 대표적인 전술이다. 5년 전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이러한 전술에 처절하게 당했다.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공격을 해야할 박정아에게 서브를 집중해 집중력을 떨어뜨린 뒤 공격까지 철저하게 봉쇄했다. 리시브에서 무너진 박정아는 공격까지 흔들리며 ‘구멍’이라는 오명을 받아야 했다. 토너먼트에서 당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자 박정아는 비난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런 부분에서 무심한 박정아도 당시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다르다. 리시브는 여전히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 이날 터키전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31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12개를 성공시켰다. 리시브효율 25.81%로 리베로 오지영(68%), 김연경(55.6%)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부분이 공격까지 영향을 주지 않고 본인이 공격에서 해야할 역할을 꾸준하게 소화했다는 점이다. 박정아는 이날 총 16점(블로킹 1개)을 기록하면서 이 중 15점을 공격으로 쌓았다. 40번의 공격을 시도해 15개를 꽂아넣으며 공격성공률 37.5%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특히 김연경이 후위로 빠졌을 때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접전 상황에서도 서두르거나 도망가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도 5세트 6-7로 뒤진 상황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브라질전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의 중심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 브라질은 알고도 못 막는다. 하지만 후위로 빠질 때 어떻게든 버텨줘야 한다. 박정아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뼘더 성장한 그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권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