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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버텨낸 박정아는 더욱 단단해졌다
5년 전과 달랐다. 박정아는 버텨냈고, 단단해졌다. 5년 전 2016 리우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조 3위로 8강에 진출하면서 만났던 상대는 네덜란드. 당시 김연경의 대각에 섰던 박정아는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견뎌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개인 SNS를 폐쇄할 정도로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다. 5년 후 2020 도쿄올림픽. 박정아의 역할은 동일했다. 김연경의 대각에서 그의 짐을 덜어 줘야 했다. 소속팀(한국도로공사)에선 리시브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그였기에 국제 대회에서 상대 목적타 서브를 견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 경기 스타팅으로 나섰다. 상대는 역시 공격 옵션 하나를 줄이기 위해 김연경과 박정아를 집중 견제하는 목적타 서브를 구사했다. 박정아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87개의 공을 받아 냈다. 횟수로만 본다면 미국 미셸 바치-해클리와 브라질 페르난다 가라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정아는 버텨냈다. 리시브 성공률 41.71%로 리시브 부문 10위다(김연경은 154개 시도 중 성공 88개, 성공률 57.14%, 9위). 흔들린 적이 없진 않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다. 재정비 후 곧바로 경기에 몰입했다.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세르비아전에선 29개의 서브를 받는 동안 리시브 성공률 41.38%를 기록하면서 묵묵히 견뎌냈다. |
리시브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김연경의 짐을 한층 덜어줬다.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진 김연경(136점)의 뒤를 이었다(82점).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했을 때 득점 대부분은 박정아 손에서 나왔다. 승부처에 더욱 빛났다. 조별 예선에서 만났던 일본과 경기. 5세트 12-14로 뒤진 상황서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14-14를 만들었고, 매치 포인트에서 마지막 한 점을 책임졌다. 좀처럼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던 박정아였지만 승리를 확정한 순간 그는 크게 포효했다. 5년 전의 박정아가 아니었다. 그때의 아픔은 박정아에게 큰 밑거름이 됐다. 견뎌낸 만큼 더욱 성숙해졌고, 단단해졌다. 올림픽을 마친 후 박정아는 개인 SNS에 엄지를 치켜든 이모티콘과 함께 대표팀 단체 사진을 게재하면서 소회를 전했다. 이로써 여자배구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은 막을 내렸다. 45년 만에 메달 확보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이 보여준 열정과 투혼은 감동 그 자체였다. 사진_FIVB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강예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