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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조송화(왼쪽)와 한국도로공사 이고은. (C)KOVO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1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시즌 개막 이후 세 번째 경기에 나선다. 아직 승리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 경기가 시즌 초반 판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지난 17일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했고, 21일에는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1세트를 따낸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20일 현대건설과의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고, 23일에는 KGC인삼공사에 0-3으로 패했다. 대접전이 펼쳐진 1세트를 34-36으로 내준 이후 흔들렸다.
두 팀 모두 아직 승리가 없다. IBK기업은행은 국가대표 라인업이고, 한국도로공사는 우승후보였기에 다소 의아하다.
초반 두 경기 부진은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기에 실망하기는 이르다. 다만 흐름을 빨리 전환해야 치열한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초반에 쳐지면 집중견제를 받으며 하위권에서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라셈이 첫 경기와 달리 흥국생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도중 근육경련으로 잠시 벤치로 나오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부분보다는 조송화 세터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결국 서남원 감독은 김하경 세터를 투입했다. 팀의 주장이면서 주전 세터인 조송화가 경기를 깔끔하게 조율할 수 있어야 승리에 다가갈 수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오늘 경기 조송화가 기용된다면 코트에서 버티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도 세터 포지션에 고민이 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의 경기 운영이 기대 만큼 코트에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이윤정 세터를 교체 투입하며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지금 시점은 이고은 세터가 심기일전해야 한다. 특히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 두 팀 중 한 팀은 시즌 첫 승에 성공하지만 나머지 한 팀은 3연패 수렁에 빠진다.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는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존 경기처럼 느슨한 분위기를 보여준다면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원팀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 라인의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하고, 라셈 뿐 아니라 표승주, 김주향 쪽에서 점유율을 적절하게 나눠가지는 게 중요하다. 또한 김희진의 움직임이 두 경기 동안 활발하지 않았다. 김희진이 펄펄 날아다닐 때 좋은 성적이 나왔던 IBK기업은행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받는 힘으로 버텼던 팀이다.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내 2단볼로 득점하며 상대를 흔들었던 팀컬러를 지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 부분에서 이전의 끈끈함이 보이지 않는다. 의지가 약해진 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선수 개개인이 고민해야 한다.
특히 득점력 있는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 쪽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켈시와 박정아의 윙 공격에 의존하면 상대 블로킹까지 집중돼 어려운 경기가 될 수있다. 중앙에서 풀면서 좌우날개를 활용할 수 있어야 승리가 다가온다.
오늘 경기는 우선 두 팀 주전세터가 경기에 선발로 나올 것인지, 나온다면 교체 없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엇비슷한 활약이라면 수비 집중력이 2차 지표가 될 전망이다.
경기는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시즌 첫 승의 기쁨을 어느 팀이 누릴지 궁금해진다.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