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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부담감으로 주춤, 2패 뒤 2연승 견인
한국도로공사의 세터 이고은(오른쪽)이 전새얀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말 좋은 선수고,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 믿는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에이스 박정아가 팀의 '야전사령관' 이고은을 향한 믿음을 나타냈다.
도로공사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여자부 우승후보로 꼽혔다. 박정아, 임명옥, 켈시 페인, 배유나, 정대영 등 준수한 라인업을 갖췄기에 가장 안정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아직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2연패 뒤 2연승(승점 6·4위)을 거뒀지만 비시즌 내 준비했던 '스피드 배구'는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세터 이고은을 중심으로 준비했던 빠른 공격 배구의 완성도는 60~70% 정도"라고 했다.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이고은은 초반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도 있었지만 코트에서 조금씩 여유를 찾으며 좋아지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부담감을 짊어진 이고은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며 코트에서 더 밝은 표정이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장 임명옥이나 최고참 정대영 등 언니들도 "나만 잘하면 된다"고 자책하던 이고은의 어깨를 다독여 주며 힘을 내고 있다.
박정아는 "다른 선수들이 다 쉴 때도 둘이 더 맞춰보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 같이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켈시 페인(왼쪽)과 이고은.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팀의 주공격수인 박정아는 세터 이고은을 향한 독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빠르게 하려고 준비했는데 고은이가 연습만큼 당장 안 나오다 보니 긴장을 한다"며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아는 "고은이가 더 잘할 것"이라면서 "우린 믿는다. 분명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고, 앞으로 잘해줄 것이라 모두가 믿고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세터를 바라보는 김 감독도 같은 마음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초반 부진에도)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이가 코트에서 더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구는 결국 '세터놀음'이다. 올 시즌 봄 배구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도로공사는 코트에서 이고은이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이고은도 승부욕이 불타고 있다. 그는 "지금의 고비만 잘 버티고 넘어선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도로공사의 세터 이고은.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기사제공 뉴스1
이재상 기자(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