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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이고은 세터(왼쪽)와 흥국생명 박혜진 세터. (C)KOVO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5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6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후, 5일 만에 2라운드 첫 경기에 나선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3승 3패 승점 9점으로 4위고, 원정팀 흥국생명은 2승 4패 승점 6점으로 5위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4위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7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4위까지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다. 단, 4위 팀과 3위 팀의 승점 차는 3점 이내여야 한다.
정리하자면 시즌 초반부터 확실한 4위 이내에서 자리를 잡으며 3위와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순위표는 현대건설이 치고나가는 가운데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가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선 도로공사가 3-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5일 만에 같은 장소인 김천에서 다시 경기를 치른다. 오늘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다시 승리한다면 연승 속에 포스트시즌에 대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하위권 3팀을 확실하게 누르면서 상위권과 경쟁하는 구도가 가능해진다.
흥국생명도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1라운드 경기를 치르면서 성과도 있었고, 가능성도 보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1라운드 경기는 1세트 듀스 접전이 30점대까지 이어졌다. 세트를 따낸 건 흥국생명이었다. 한 세트에 범실 14개를 하고도 세트를 따냈다는 건 상당한 의미였다. 캣벨이 8점, 최윤이가 4점, 박혜진, 이주아, 김다은이 각 3점을 올렸고, 김채연과 김미연도 2점 씩을 거들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흥국생명은 집중력과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도로공사의 플레이가 짜임새 있게 나온 건 아니었지만 구력 차이는 분명 느낄 수 있었다. 도로공사의 2~3점 리드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오늘 경기도 이 연장선상이다. 도로공사는 켈시 쪽으로 볼을 세워줘야 한다. 박정아는 낮고 빠르게 주면 득점이 잘 나온다. 정대영과 배유나의 다양한 속공 플레이가 더해져야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가 잡힌다. 전새얀 혹은 문정원 쪽에서의 공격 가담도 필요하다. 도로공사는 임명옥 리베로가 수비 중심을 잡는 가운데 이고은 세터가 경기를 조율한다. 안정된 흐름이 이번 경기까지 자리 잡는다면 2라운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흥국생명은 지난 경기 리베로 김해란이 무릎 통증으로 인해 결장했다. 오늘 경기에 나설지 여부가 체크포인트다. 김해란의 빈자리는 도수빈과 박상미가 분주히 플레이에 나서며 기본 몫은 해줬다. 박상미의 디그가 인상적이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캣벨이 지난 경기 17점(점유율 31%, 성공률 31%)으로 부진했다. 도로공사 켈시가 32점(점유율 43%, 성공률 43%)을 기록하면서 두 선수의 활약이 극명하게 대조됐다. 승패도 여기서 기울었다.
캣벨이 2세트 이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흥국생명은 전체적으로 힘을 내지 못했다. 김미연과 김다은의 득점으로 버텼지만 경기를 주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캣벨은 자신이 해결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여기서 흔들리면 경기를 따내기 쉽지 않다. 박혜진 세터가 믿고 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점유율 30%대 초반은 기준점보다 낮다. 특히나 에이스가 성공률 30%대 초반이면 경기를 이기기 어려워진다.
흥국생명은 조직력을 만들어가는 팀이다. 박혜진 세터가 성장중이고, 중원에 자리한 이주아와 김채연도 좋아지고 있다. 이런 선수들은 한 라운드 6경기로 예를 들면 처음에는 1~2경기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점차 3~4경기로 좋은 모습이 늘어나고, 나중에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기본 이상 몫을 해주게 된다. 현재 이 과정에 있다보니 경기력에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선수들은 파워 넘치는 상대 보다는 도로공사 같은 구력이 쟁쟁한 테크니션들 앞에서 고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높이나 파워에서 밀리지 않지만 경험치가 적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오늘 도로공사는 1라운드 승리의 우위를 이어가려 하고, 흥국생명은 전열을 가다듬어 분위기를 바꾸려한다. 이 충돌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오후 7시부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는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