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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매력적인 카드가 등장했다.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세터 안정화를 외쳤다. 기존 주전 이고은을 중용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21일 신인 이윤정을 선발 라인업에 올려 변화를 꾀했다. 첫 시도는 적중했다. 김종민 감독은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이고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있었다”며 “이윤정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능력을 지녔다.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22일 현재 7개 팀 중 4위(승점15점 5승4패)다. 비시즌 준비한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중위권에 자리했다. 김 감독은 “반등을 위해서는 세터가 일정한 공 높이, 속도를 지켜줘야 한다. 아직 다들 어려워하고 있다”며 “세터와 공격수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양보하고 이해하며 맞춰가고 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원인을 짚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을 대신해 이윤정 카드를 꺼냈다. 이윤정은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 졸업 후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곧장 실업팀으로 향했다. 수원시청서 활약하며 경기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김 감독은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으며 센터를 활용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이고은이 흔들릴 때 역할을 메울 자원으로 점찍었다.
틈틈이 교체 투입되던 이윤정은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어깨가 무거웠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7일 현대건설전서 완패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인삼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 압승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외인 켈시(21점), 박정아(12점) 쌍포의 득점을 도왔다. 센터 배유나(10점)도 틈틈이 활용해 득점 루트를 분산하고 상대 블로커, 수비진에 혼란을 줬다. 경기 후에는 생애 첫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했다. 동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해줬다. 이윤정이 기분 좋은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사진=KOVO 제공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