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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가 펼쳐질 김천실내체육관. (C)KOVO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2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2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7승 4패 승점 20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4연승에 도전한다.
원정팀 IBK기업은행은 2승 9패 승점 5점으로 6위다. 직전 경기에서 GS칼텍스에 0-3 완패를 당한 이후라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페이스가 좋다. 11월 21일 KGC인삼공사에 3-0 완승을 거뒀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 거둔 시즌 첫 승이었다. 이어 24일에는 GS칼텍스와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연승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28일에는 페퍼저축은행을 3-1로 제치고 3연승을 기록했다.
도로공사의 최근 연승 상황은 이윤정 세터의 기용과 궤를 같이한다. 이윤정은 낮고 빠른 토스로 팀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끌어올렸다. 켈시의 강타가 이어진 가운데 배유나와 정대영의 중앙 속공과 블로킹이 위력을 이었다. 박정아의 활약이 조금 아쉬웠지만 전새얀과 이예림의 활약으로 팀 전반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이 영입한 이윤정과 이예림 카드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로 세 번째 경기에 나선다. 김 대행의 감독대행 업적은 현재까지 1승 1패다.
IBK는 서남원 감독 경질 이후 불거진 일련의 사태 속에 팀내부적인 수습에 실패했다. 새 단장이 부임하고 시간이 꽤 지났지만 특별히 바뀐 부분이 없다. 감독 선임도 아직은 내부 진행중인 듯 싶다. 구단에서 함께가지 않기로 결정한 조송화에 대한 상벌위원회는 2일에서 10일로 연기됐다.
조송화에 대한 징계는 구단 자체로 내리면 될 문제였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이를 KOVO에 떠넘겼다. 구단이 선수를 징계할 능력이 없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사니 대행에 대한 추후 징계도 예고했지만 조송화 징계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구단이 과연 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IBK기업은행 상황은 전 배구계의 관심사다. 배구 원로들도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고, 배구계 어른인 신치용 전 선수촌장도 쓴소리를 했다. 여자부 6개 구단 감독은 앞으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선 김사니 감독대행과 악수를 하지 않는다고 공통 의견을 냈다. 이는 스포츠타임스가 11월 30일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상황이 이지경이면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구단주가 움직여야 한다.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감성한 단장에게 많은 걸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큰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면 될 문제지만 일을 증폭시키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바닥까지 추락한 이미지는 결국 은행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배구단은 돈을 버는 조직은 아니지만 IBK기업은행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콘임을 행장과 고위층은 잊어서는 안된다.
오늘 경기 또한 언론의 관심이 많다. 김천에는 취재기자가 10명 이상 내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로공사가 마지막으로 정상도전에 나선 2018-2019 챔피언결정전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이 터진 직후 열린 김천 경기에도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몰리지는 않았다.
최근 상황을 언론은 학교폭력보다 더 큰 비중으로 다룬다. 기사 벨류 측정으로 봤을 때 중요도가 더 높다. 이미 불은 번졌다. 작은 불은 소화기로 끌 수 있지만 산불은 헬기가 와도 쉽사리 끄지 못한다. IBK기업은행의 현실이다.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은 한국도로공사의 3-1 승리였다. IBK기업은행은 어느 팀과도 세트를 주고받을 정도의 실력은 갖췄다. 지난 GS칼텍스전도 1세트와 2세트 모두 초접전이었다. 외부에선 들끓고 있지만 IBK 내부적으로는 김사니 대행과 코트에 서는 선수들 사이 결사적인 경기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가 최근 상승세고, 기업은행을 상대로 수년 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은 체크포인트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관심이 가는 경기다.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