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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 / OSEN DB
[OSEN=김천, 손찬익 기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편하고 재미있게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의 13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도로공사는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배유나는 “개막 12연승을 질주 중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편하고 재미있게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 “5연승 달성이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이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연승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 성적이 좋은 만큼 선수단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배유나는 “현대건설 양효진이 너무 잘해서 양효진을 막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임)명옥이 언니를 비롯한 수비진이 적극적으로 막아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기려고 하면 저 팀 못 이긴다. 하던 대로 편하게 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3세트를 아깝게 내주면서 4세트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배유나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신 것 같다. 감독님의 의도를 알긴 하는데 못 이긴다는 생각보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배유나가 바라보는 김종민 감독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요새 감독님의 별명이 ‘김천 도련님’이다. 친근한 이미지 덕분인 것 같다.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셨는데 게시물이 하나도 없어 박정아 사진을 치트키로 사용한 뒤 팔로워가 확 늘어났다. 구단 유튜브 촬영할 때 많이 어색해하셨는데 요즘에는 익숙해지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세터 이윤정 효과에 대한 물음에 “여러 선수들을 골고루 쓰려고 하는 것 같다. 우리 팀과 잘 맞는 세터”라며 “훈련할 때 잘 안 맞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호흡이 잘 맞는다”고 웃어 보였다.
배유나는 ‘배구 천재’라는 별명에 대해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에 어울리는 모습과 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배유나는 “도로공사 이적 후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에도 1라운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역시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말자고 했다. 언젠가는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기사제공 OSEN
손찬익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