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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굽기에 집중하고 있는 박정아(왼쪽)와 배유나. (박정아 선수 제공) © 뉴스1
(김천=뉴스1) 이재상 기자 = "한 시간 반 동안 굽고 정작 난 1개 먹었다(웃음)."
한국도로공사의 레프트 박정아(28)가 달라졌다. 쉬는 시간 동료와 붕어빵도 굽고, 최근 유행했던 '스도파(스트리트 도로공사 파이터)'에도 함께했다. 2016년 FA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박정아가 '슬기로운 김천 생활'에 한창이다.
박정아는 최근 숙소에서 배유나와 함께 붕어빵 사장님(?)으로 변신해 주목을 받았다. 동료들과 붕어빵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가 외부에서 직접 미니 붕어빵 기계를 사와서 숙소에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20일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박정아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돈을 내고 사기 시작했다"고 웃은 뒤 "살면서 배구 이외로 돈을 벌었던 것이 처음이었다. 감동 받았다. 붕어빵을 팔아서 1만5000원을 벌었는데 기념으로 (돈을)내 다이어리에 껴놨다"고 설명했다.
붕어빵 굽기에 집중하고 있는 박정아와 배유나. (박정아 선수 제공) © 뉴스1
그는 "(배)유나 언니가 도와줘서 번 돈을 조금 나눠주고, 다른 후배들도 나눠주다 보니 남는 게 없었다"면서도 "1시간 반 동안 붕어빵만 구웠다. 정작 난 한 개 밖에 못 먹었다"고 말했다.
결국 굽다 지친 박정아의 미니 붕어빵 장사는 하루 만에 문을 닫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했던 유쾌한 시간이었다.
지난달에도 최근 유행하는 '스우파'를 패러디한 '스도파'를 재현했던 박정아는 소소하게 즐거움을 찾으며 시즌을 보내고 있다.
'허니정아'를 맡았던 박정아는 '스도파'의 뜨거웠던 주변 반응을 묻자 "창피했다"고 손을 저은 뒤 "최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밖에도 잘 못 나간다.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우리끼리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허니정아로 변신했던 박정아와 김종민 감독. (도로공사 구단 SNS 캡처) © 뉴스1
박정아는 코트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1라운드 초반 공격성공률이 29.72%로 주춤했는데, 최근 3라운드에서는 공격성공률을 42.76%로 끌어 올리며 리듬을 찾았다.
덕분에 팀도 최근 8연승을 달리며 12승4패(승점 34)로 현대건설(승점 45)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정아는 "최근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계속 이기다 보니 점점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정아의 도로공사는 오는 23일 화성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팀 최다 타이인 9연승에 도전한다.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기사제공 뉴스1
이재상 기자(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