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주장 신연경 리베로(왼쪽)와 한국도로공사 주장 임명옥 리베로. (C)KOVO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3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23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IBK기업은행은 3승 13패 승점 8점으로 6위고,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12승 4패 승점 34점으로 2위다. 최근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IBK기업은행의 이번 시즌은 만신창이다. 온몸에 상처투성이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구단 내부 사안이 외부로 돌출되고, 사회적인 문제로 커졌기에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감성한 단장이 임시로 부임했고, 후속 인사에 따라 1월 새 단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선수단은 김호철 감독 부임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18일 흥국생명전에서 여자부 첫 경기 지휘봉을 들었다. 결과는 0-3 패.
김호철 감독 여자부 데뷔전과 함께 새 외국인선수 산타나도 선을 보였다. 하지만 산타나는 아직 몸이 덜된 상황이었다. 우선 감량이 필요했다.
기자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진행된 트라이아웃 때 봤던 그 몸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산타나의 기량은 4라운드 중후반 감량 및 체력이 올라온 이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를 세트 초반마다 투입하며 경기 감각을 살리도록 했다. 이와 동시에 김희진을 라이트로 최정민을 센터로 투입했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여럿 코트에 선을 보였다.
현재 IBK기업은행 상황에선 본인들의 경기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호철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 우선 포커스를 두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훈련 상태에 대해 지휘봉을 든 이후부터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것. 당장 IBK기업은행은 경기일정과 별개로 체력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한다. 5라운드와 6라운드 만큼은 정상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포짓으로 나서는 김희진 또한 책임이 막중하다. 김호철 감독은 김희진 라이트 체제를 고정시키려 한다. 올 시즌 산타나 중용 여부도 남은 시즌 상황에 달려있지만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도 가급적 레프트 포지션을 뽑으려 한다. 국가대표 라이트를 존중해주고 싶은 기본 입장이다.
이런 기회를 김희진 또한 살려야 한다. 감독이 라이트 포지션을 밀어줄 때 상대 외국인선수와의 주포 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도 김희진의 활약은 괜찮았다. 그런 기조 속에 경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김호철 감독은 첫 경기 이후 리시브 대비부터 새롭게 하려한다. 리시브 위치도 새로 선정해 갈 계획이다.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김하경 세터에 대해서는 원포인트 레슨 위주로 시작한다. 너무 많은 걸 시즌 중에 바꿀 수는 없다. 김하경에게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소화해내며 이겨낸다면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3연패 상황이다.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접전을 펼칠 수 있고, 승부처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에 맞서는 한국도로공사는 지금 상승세다. 팀 8연승으로 오늘 경기를 통해 9연승에 도전한다. 9연승은 도로공사 팀 최다연승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11월 6일 KGC인삼공사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46일 동안 승리 행진을 이어왔다. 전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일 선두 현대건설의 12연승 행진을 차단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며 12연승을 기록한 이후, 새해 1월 8일 수원에서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13연승 대기록을 세우겠다는 큰 야심을 품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오늘 경기에 나선다.
도로공사는 이윤정 세터 체제로 8연승에 성공했다. 이윤정의 경기 운영이 안정된 상황. 여기에 켈시의 파상 공격과 박정아의 강타가 살아나고 있다.
도로공사를 상대하는 팀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부분은 켈시를 공들여 방어했을 때 박정아 쪽에서 공격이 터지는 상황이다. 이 부분이 완성된다면 도로공사를 막기 어렵다.
도로공사는 정대영과 배유나의 블로킹이 막강하다. 키가 월등히 크지 않지만 관록의 블로킹을 자랑한다. 여기에 임명옥 리베로가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있는 점이 체크포인트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도로공사의 승리였다. 10월 26일 1라운드 맞대결은 도로공사가 3-1로 이겼고, 지난 2일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 마지막 경기였던 김천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오늘 역시 중요한 일전이다. 김호철 감독과 김종민 감독은 오랜만에 맞대결을 치른다. 2014-2015 시즌 현대캐피탈(김호철)과 대한항공(김종민) 감독으로 악수를 한 두 사람이 여자부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점도 이색적이다.
김호철 감독은 "IBK기업은행 감독 선임 발표 직후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걸어온 감독이 김종민 감독이다. 이제 여자부에서 만나게 됐다. 무척이나 반갑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민 감독은 "남자부에 이어 여자부에서도 김호철 감독님과 만나게 됐다. 초반에는 조금 고생을 하실 것이다"라며 본인의 도로공사 부임 초창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기사제공 스포츠타임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