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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주장 임명옥 / KOVO 제공 [OSEN=화성, 이후광 기자] V리그 대표 리베로의 마인드는 역시 남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3연패 중이었던 6위 기업은행을 만나 1, 2세트를 먼저 내줬다. 리베로 임명옥(35)은 경기 후 “우리 플레이를 못해서 1, 2세트가 어려웠다.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는데 선수들이 조금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초반 부진의 원인은 이날 32점을 몰아친 상대 주포 김희진이었다. 임명옥은 “1, 2세트에 (김)희진이가 공격을 너무 잘했다. 블로킹을 맞고 들어오거나 터치아웃 되는 게 많았다”며 “3세트부터는 희진이가 백어택을 하면 원블로킹으로 가자고 했다. 일단 희진이를 막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명옥은 블로킹에 걸려 넘어온 공은 무조건 잡는다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 그는 “마음 속으로 이걸 못 잡으면 역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다이빙을 통해 날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리베로는 블로킹에 맞은 공을 못 잡으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임명옥이 몸을 날린 도로공사는 이날 결과로 팀 최다 연승 타이인 9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12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13승 4패(승점 36) 2위. 지난 2011-2012시즌과 2014-2015시즌에도 8연승을 거둔 바 있다.
임명옥은 “팀 전력은 그 때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눈 깜짝할 사이에 9연승을 했고, 지금이 오히려 10연승, 11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2단 연결 등 기본적인 플레이가 잘 된다. 우리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돼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도로공사 주장이 꼽은 9연승의 또 다른 요인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올 시즌 비로소 신구조화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평가였다.
임명옥은 “작년 시즌까지만 해도 어린 선수들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우리 팀은 지금이야말로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전새얀, 이예림, 이윤정 등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서 잘해주는 게 연승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backlight@osen.co.kr
기사제공 OSEN
이후광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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