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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는 '불혹'이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베테랑 센터 정대영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정대영은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양팀 최다 블로킹 5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정대영은 그야말로 '회춘모드'다. 정대영은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양효진(현대건설)을 제치고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0.803개)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정대영은 "이제는 공격적인 것을 내려놓고 블로킹에 신경쓰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훈련을 많이 하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대영은 역대통산 공격득점 4000점을 달성했다. 역대 4호. 정대영은 "진짜 오래했구나"라며 웃은 뒤 "기록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1999년 실업배구 현대건설 그린폭스에 입단했던 정대영이 이렇게 오랜기간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다. 정대영은 "지금도 다치지 말고 '하고 싶을 때까지 열심히 하라'고 말해준다"면서 "애기도 배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애기한테 '엄마랑 이제 같이 살까'라고 물어봤는데 '엄마 가서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 애기가 칭얼대지 않아서 편안하게 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대영은 불혹임에도 '훈련 벌레'다. 전새얀은 "사실 대영 언니와 (임)명옥 언니가 가장 훈련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정대영은 "감독님께서 이날 '조절해줄께'라고 하셨는데 끝까지 시켜주시더라. 감독님은 틀을 벗어나는 걸 안좋아하신다. 그래서 준비를 해야 한다. 사실 준비를 안하면 나도 불안하다. 끝까지 훈련하고 경기하는 건 컨디션 유지와 경기감각이 떨어지지 않아서 좋다. 감독님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13연승을 향해 내달린다. 다만 오는 8일 현대건설의 벽을 넘어야 한다. 정대영은 "13연승은 어렵긴 할 것 같다. 현대건설은 강팀이다. 그래도 우리도 비슷한 수준이 된 것 같다. 비슷한 팀끼리 하면 어렵다. 선수들끼리 연승은 얘기 안한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자는 얘기만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진회(manu35@sportschosun.com)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