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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전패…“스피드 배구 교훈”
9월 세계선수권 올림픽 티켓 좌우
내달 1일부터 50일 이상 ‘담금질’
“시작이 혹독했으니 다음을 더 철저히 준비해야죠.”
12전 전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승리는 물론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했다. 대표팀 주장 박정아(29·한국도로공사·사진)는 김연경·김수지·양효진 등 도쿄 올림픽 4강을 함께 이룬 ‘언니들’이 떠난 빈자리를 누구보다 크게 느꼈다.
박정아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VNL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한편으로는 세계선수권을 더 잘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9월23일 네덜란드·폴란드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바라본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 16명은 다음달 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담금질에 나선다. 이전까지는 각자 소속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세계랭킹 19위까지 떨어진 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세계랭킹에 따른 출전권 확보를 노려야 한다. 눈앞에 놓인 과제는 세계선수권을 통해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국은 B조에서 폴란드(13위), 튀르키예(6위·터키), 도미니카공화국(9위), 태국(14위), 크로아티아(25위)와 맞붙는다. 조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VNL을 통해 ‘스피드’를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박정아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스피드 있게 배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리그로 복귀한 김연경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도 세계 배구의 흐름에 따라 ‘스피드 배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 기간은 50일이 넘는다. VNL을 앞두고 약 한 달간 합숙훈련을 진행한 것에 비하면 꽤 길다. 그만큼 반등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대표팀 주장 중책을 맡은 프로 12년차 고참 박정아의 어깨가 무겁다. 항상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 덕분에 힘을 낸다. 박정아는 “VNL을 끝내고 입국할 때도 공항에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정말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힘내라는 응원 자체로 정말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당장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해 많은 승리와 승점을 쌓는 일에 집중한다. 이후 10월22일 개막하는 V리그 새 시즌에서도 도로공사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박정아는 “제일 중요한 건 다치지 않고 모든 게임에서 잘하는 것”이라며 남은 한 해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기사제공 경향신문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