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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희은퇴] 도로공사 동생들이 말하는 이효희 "따뜻하고 본 받고 싶은 언니" 더 스파이크 | 2020-04-27 |
기사보러가기![]()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도로공사 동생들이 본 이효희는 어땠을까. 그녀는 동생들에게 따뜻한 언니였다. 한국 레전드 세터 이효희(39)가 지난 24일 은퇴를 발표했다. 이효희의 소속팀인 한국도로공사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효희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효희는 수원한일전산여자고(現 한봄고)를 졸업하고 1998년에 실업리그 KT&G(현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에 걸쳐 2014년부터 한국도로공사에 뛰기 시작했다. 그는 2017~2018시즌에 한국도로공사를 창단 48년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효희 역시 한국도로공사에 우승을 안기고 은퇴해 다행이라고 웃었다. 또한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에는 세터상을 받았고,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었으며,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이다영-안혜진이 낙마하는 일이 있었다. 이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이효희를 호출했다. 당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호출에 응답해 준 이효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효희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세터였다. 특히 거쳐간 4개 팀 모두를 우승으로 이끈 우승 청부사였다. 코트 위에서만 빛난 건 아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의 리더십이 발휘됐다. 후배들이 모르는 부분, 고민 상담 등을 해줬다. 이효희는 동생들에게 선배이자 언니 같은 존재였다. 도로공사 동생들은 이효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는 "아쉽다. 아직도 한창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은퇴를 해 아쉽다. 언니의 꿈이 지도자였다. 이제는 지도자로서 삶을 응원해 주고 싶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정아에게 이효희는 항상 본받고 싶은 모범적인 선수였다. "언니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모범적이고 후배들보다도 먼저 하려는 언니였다. 맨날 내가 언니에게 '배구 50살까지 해야 된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뛰어났다. 언니가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 이효희가 도로공사로 이적한 해인 2014년부터 줄곧 한솥밥을 먹어온 문정원. 그는 이효희를 오래 봐왔기에 은퇴하는 게 이상하다고 전했다. 그는 "언니가 도로공사에 온 뒤로 계속 함께 뛰었다. 느낌이 이상하다. 나는 언니 때문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 저년 차 때 코트 위를 많이 뛰지 않았어도 실력이 늘 수 있었던 이유는 효희 언니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문정원이 옆에서 지켜본 이효희는 어떤 선수였을까. "레전드다. 대단한 언니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리면 계속 선수 생활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자기 관리가 대단한다. 지금도 몸 상태는 좋다." ![]() 이효희가 은퇴 선언을 한 다음 날인 24일, 전새얀은 이효희와 서울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전새얀에게 이효희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언니였다. 전새얀은 "효희 언니는 좋을 말을 많이 해주면서도 혼내기도 많이 혼냈다"라고 웃은 뒤 "생활면이나 배구 기술도 많이 알려주셨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그동안 같이 배구를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첫 번째 FA를 체결한 전새얀에게 실업과 프로 합쳐 23년의 선수 생활을 한 이효희는 본보기였다. 그는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볼 운동할 때나, 체력 훈련할 때나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려고 노력하신다. 누군가에게 모범이 되고자 하는 좋은 언니다"라고 이야기했다. ![]() 이효희가 은퇴한다 했을 때 가장 아쉬웠을 법한 사람은 정대영이다. 정대영은 이효희와 단 한 살 차이이다. 실업, V-리그 출범 등 동시대를 함께 걸어왔다. 정대영은 "끝까지 함께 하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긴 하다.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잘 살길 바란다"라며 "코트 위에서 힘든 걸 표시하기보다는 항상 웃으며 넘기려는 언니였다. 배구 코트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정대영은 언니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언니랑 6년이라는 시간을 도로공사에서 함께 보냈다. 통합 우승도 해봤고, 그 시간들을 함께 보내 너무 고마웠다. 코치로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이효희와 함께 뛴 바 있는 한송이도 힘들 때 'SOS'를 청하는 이가 이효희다. 이효희는 어떤 특별한 조언보다는 묵묵히 선수들의 속마음 이야기를 들어주며 경청해 준다. 코트 위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동생들에게 잔소리도 서슴지 않았지만, 코트 밖에서는 동생을 챙기는 마음 따뜻한 언니였다. 주위 동생들이 생각하는 이효희는 '자기 관리 잘 하는 마음 따뜻하고, 언제나 모범적인 언니'였다. 이효희는 기나긴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제는 동생들의 축복 속에 한국도로공사의 코치로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